제로슈거 감미료 종류별 차이와 안전하게 고르는 법
저당감미료 개요

편의점 냉장고를 채운 제로슈거 음료, 무설탕 베이킹믹스, 저당 간식까지 — 저당감미료는 이제 일상 소비의 기본값이 됐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제로슈거 시장은 2025년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약 32% 성장해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으며, 성장률(25.8%)은 세계 평균(18.7%)을 크게 웃돈다. 저당·단백질·케어푸드를 포함한 통합 시장도 2022년 1조 8,240억원에서 2025년 3조 7,420억원으로 4년간 36.9% 커졌다.
문제는 소비 속도만큼 정보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2023년 WHO 산하 IARC의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이후, “그럼 뭘 먹어야 하나”라는 질문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여기에 에리스리톨과 심혈관 위험을 연결한 클리블랜드클리닉 연구, 감미료 종류에 따라 혈당 반응이 다르다는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연구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커졌다. 이 글에서는 감미료 종류별 특성, 최신 연구 결과, 그리고 실제 성분표를 볼 때 체크해야 할 기준을 정리한다.
1. 저당감미료는 어떻게 분류되나

저당감미료는 크게 세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스테비아·알룰로스처럼 자연계 성분을 추출·정제한 천연 유래 감미료, 아스파탐·수크랄로스·사카린·아세설팜칼륨 등 화학적으로 합성한 인공 감미료, 그리고 자일리톨·에리스리톨·말티톨 등 발효 공정으로 대량 생산하는 당알코올이다. 세 갈래 모두 설탕보다 수십~수백 배 강한 단맛을 내면서 체내 대사율은 낮아, 칼로리 기여도가 적다는 특징을 공유한다.
| 구분 | 대표 성분 | 단맛 강도(설탕 대비) | 주요 용도 |
|---|---|---|---|
| 천연 유래 | 스테비아, 알룰로스 | 200~300배(스테비아) | 음료, 시럽 |
| 인공 감미료 |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 200~600배 | 탄산음료, 껌 |
| 당알코올 |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 0.6~1배 | 베이킹, 사탕 |
식약처가 혈당 상승 억제 기능성 원료로 인정한 성분은 고시형 11종, 개별인정형 17종 등 총 28종이며, 알룰로스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다만 ‘기능성 인정’이 무제한 섭취를 허용한다는 뜻은 아니다.
2. 아스파탐 발암 논란, 실제로는 무슨 의미인가

2023년 7월 WHO 산하 IARC는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Group 2B)”로 분류했다. 그러나 같은 날 WHO·FAO 합동 식품첨가물 전문위원회(JECFA)는 1일 섭취허용량(ADI)을 기존과 동일한 체중 kg당 40mg으로 유지했다. 두 기구의 결론이 다른 이유는 평가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 기구 | 평가 항목 | 결론 |
|---|---|---|
| IARC | 위해 가능성(Hazard) | Group 2B, 제한적 근거로도 분류 가능 |
| JECFA | 실제 노출량 기준 위험(Risk) | ADI 40mg/kg 유지, 현재 섭취 수준 안전 |
체중 70kg 성인이 ADI를 초과하려면 다이어트 음료(1캔당 아스파탐 약 200~300mg)를 하루 9~14캔 이상 마셔야 한다. 일상적인 섭취량으로는 사실상 도달하기 어려운 수치다. “발암물질로 확정됐다”는 식의 헤드라인은 위해성 평가와 위험 평가를 혼동한 과장이다.
3. 에리스리톨과 혈전 위험, 어디까지 사실인가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러너연구소(스탠리 헤이즌 박사팀) 연구에서는 에리스리톨 섭취 시 혈장 농도가 3.75μmol/L(포도당 섭취군)에서 6,480μmol/L로 급증했으며(P<0.0001), 혈소판 응집 마커(세로토닌, CXCL4)도 함께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혈전 생성 촉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 스스로 “대규모 후속 연구로 재확인되기 전까지 에리스리톨이 심혈관질환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관찰 연구 단계이며 인과관계보다는 연관성 수준의 증거라는 뜻이다. 식약처 표시기준상 에리스리톨이 주성분인 제품은 “과량 섭취 시 설사 유발 가능” 표시가 의무이므로,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무설탕 베이킹믹스나 제로음료 다량 섭취를 습관화하지 않는 것이 실용적인 대응이다.
4. 감미료마다 혈당 반응이 다르다

모든 저당감미료가 혈당에 동일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가 학술지 ‘Cell’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사카린·수크랄로스 섭취군의 혈당 반응이 유의미하게 높아진 반면, 아스파탐·스테비아군은 포도당 내성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미국 터프츠대 연구팀이 21건의 임상·코호트 연구를 종합분석한 결과에서도 인공감미료 섭취군에서 공복 인슐린 수치 상승, 당화혈색소(HbA1c) 상승, 경구당부하검사 시 혈당반응 악화가 관찰됐다.
| 감미료 | 혈당 반응(연구 기준) | 참고 |
|---|---|---|
| 사카린, 수크랄로스 | 유의미하게 상승 | Cell 저널, 와이즈만연구소 |
| 아스파탐, 스테비아 | 유의미한 변화 없음 | 동일 연구 |
혈당 관리가 중요한 경우 감미료 ‘종류’까지 구분해서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개인별 장내 미생물 조성 차이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어, 이 부분은 개인차를 고려한 추가 검증이 필요한 영역이다.
5. 성분표 확인법과 취약 계층 주의사항

저당감미료를 안전하게 활용하려면 아래 원칙을 참고할 만하다.
- 성분표 확인 습관화: 감미료 종류와 함량을 뒷면 표시사항에서 확인한다.
- 간헐적 대체재로 활용: WHO는 감미료를 체중 조절이나 만성질환 예방의 장기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단맛 신호와 실제 열량 불일치가 오히려 식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카페인 별도 확인: 여름철 갈증 해소용 제로음료도 일반 탄산음료와 동일하게 카페인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카페인 민감자는 주의해야 한다.
페닐케톤뇨증(PKU) 환자는 아스파탐 섭취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아스파탐이 체내에서 페닐알라닌으로 대사되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관련 제품 표시기준에도 명시돼 있다.
한국은 여름철(7~8월) 저당 간식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3%, 다이어트 간식이 249% 급증하는 등 계절적 소비 정점을 이루는 시장이다. 무더위 속 수분 섭취를 늘리는 습관과 저당 음료·간식 과다 섭취가 겹치면, 당알코올 특유의 위장 장애(설사 등)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정리
저당감미료는 종류에 따라 혈당 반응, 대사 경로, 안전성 평가 결과가 모두 다르다. 아스파탐 발암 논란은 위해성(IARC)과 위험성(JECFA) 평가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상적 섭취 수준에서는 ADI 초과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반면 에리스리톨의 혈전 관련 연구, 사카린·수크랄로스의 혈당 반응 상승 등은 아직 관찰 연구 단계이거나 성분별 차이가 뚜렷한 만큼, “제로=무해”라는 단순 도식보다는 성분표를 확인하고 종류를 구분해 섭취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